2010년 3월 21일 일요일

환상의 억새밭이 나를 오라네

환상의 억새밭이 나를 오라네 서울도심에서 아주, 몹시, 실은 약간^^ 떨어진 곳에 '환상의 억새밭'이 있다. 광화문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해도 걸리는 시간은 고작 20~30분 정도다. 혹자는 '무슨 뚱딴지 같은 감언이설을 내뱉느냐'며 의아해 할 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깜짝 놀랄 '환상의 억새밭'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혹여 당신에겐 억새밭의 추억이 있는가? 내 키보다 큰 억새들의 일렁임 속에서 달콤한 꿈에 빠져들던 '환상의 억새밭'이 과연 있었던가? 행여 동화속 이야기나 사진속 이야기 정도로, 아니면 영화의 배경이 됐던 추억의 한 장면으로만 기억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이곳을 보자. 억새밭은 실상 우리들 가까운 곳에서 살아 일렁이고 있다. 잠시 '환상의 억새밭'을 수놓고 있는 억새들의 합창소리를 '갈대의 순정' 박일남씨의 목소리와 함께 들어보자.   #1    #2     #3   억새들의 합창소리 1, 2, 3을 들었는가? 정녕 이 정도라면 '환상의 억새밭'이 실제 우리들 곁에 열려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으리라. 그래도 '설마' 한다면... ... ...      사진 뒤로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건물은 여의도 63빌딩이다. 여의도를 배경으로 꽤 높은(?) 곳에 위치한 이 '환상의 억새밭'은 다름아닌 '하늘공원'이다. 여기서 문제 하나. 하늘공원이라는 이름 이전에 오랜 세월 불려졌던 이곳의 이름이 있었다. 그 이름을 상기하면서 실제로 이곳을 가보게 되면 '어떻게 이럴수가'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과연 그 예전의 그 이름이란? 쓰레기 매립지로 유명했던 '난지도'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쓰레기 매립장' 난지도는 없다. 단지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표식만 있을 뿐이고, 예전에 거대한 쓰레기더미였던 난지도는 생태공원으로 개발돼 하늘공원이란 새이름으로 탄생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쓰레기 매립장 난지도의 높은 두 봉우리 중 좌측을 하늘공원이라 부른다. 한편 기자가 소개하고 있는 환상의 억새밭은 예전의 두 봉우리 좌우측 모두에 걸쳐 광범위하게 조성돼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이 열렸던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바로 앞에 위치한 하늘공원은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다. 하늘공원에서 내려다 보는 여의도와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전경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다. 하늘공원은 흔히 디지탈카메라족(디카족)들에게 최고의 뷰 포인트(View Point)로 지정돼 있음은 물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며 가장 가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 최고의 공원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손녀와 함께 하늘공원을 찾은 할머니의 표정에서 '환상의 억새밭' 하늘공원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살다살다 별일을 다봐, 여기가 이렇게 변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냔 말이야!" 소중한 정보 하나! 할머니와 같은 노약자들을 위해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주차장에서 수시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다행히 무료^^이며 소요시간은 2~3분이면 충분하다. 한편 나무계단을 이용해 걸어서 올라가면 7~1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승용차 출입은 금지돼 있다.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엔 공원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가면 된다.     가족단위의 행렬도 끊이질 않는다. 종천이(가운데)와 누나(오른쪽), 그리고 엄마가 함께 손을 잡고 하늘공원 억새밭을 걷고 있다. 엄마가 축구공을 들고 있는 건 연출이 아니다.  종천이네 가족 억새밭 추억쌓기의 실제장면이다. 엄마의 손에 강제로 이끌려 온 것도 아니다. 종천이와 누나가 졸라 엄마가 따라온 것이다(사진 찍은 후 물어본 엄연한 사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최고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기도 한다. 사진이 거짓말을 하겠는가^^ 청춘남녀의 데이트 코스, 지긋한 나이의 부부 나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이 모든 것이 하늘공원의 현주소다.     특히 디카족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어마어마한^^ 각광을 받고 있는 곳, 하늘공원!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억새의 추억'을 되새기는 곳! (그나저나, 아가씨들! 사진찍을 땐 눈을 뜨고 찍어요. 얼굴과 마음씨만 고우면 그만인가? 눈 뜨고 사진 찍어야지...롱!)     할머니는 지금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이 되셨다. 곱게 단장한 옷맵시를 뽐내며 "나 워뗘?" "할머니, 무척 고우십니다. 지금 그 모습 유지하시며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일명 '아줌마 디카족' 회원인 이 분은 하늘공원의 지평선 끝을 응시하고 있는 중인데, 한장의 사진속에 노을과 억새를 함께 담으려는 의도인 듯. 하지만 지금도 붉은 노을빛이 역력한데 왜 고개를 들고 계신걸까? 셔터를 누르지 않고...말이다.     "아빠, 여기다 소변 보면 안돼요. 화장실로 데려다 주세요." "인석아, 바지보다는 이곳에 실례하는 게 더 낫지."     "아빠, 사실은 소변이 아니라 큰 거예요." "그래? 쏘리(Sorry)다." 어허! 그녀석, 아랫부분이 민망하네 그랴. 어~험. 다음으로...     억새에 이는 바람은 해가 지면서 더욱 거세졌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아니라 억새에 이는 바람임을 강조하는 건 이곳 하늘공원이 온통 억새밭이기 때문이다. '억새나 잎새나 그게 그거 아니냐'라고 되묻겠지만, 그건 아니다^^. 잎새와 억새를 확실히 구분해 보면,     해가 저물고 어두워진 하늘공원 억새밭. 카메라플래시(스트로보)의 빛을 받아 한 폭의 그림으로 변한 억새들은 여전히 바람에 일렁이며 주인공 행세를 톡톡히 하고 있지만, 사진 오른쪽 아래 억새 잎들은 단지 잎새로 남아 있지 않은가. 잎새에 대한 이런 편견을 일컬어 일명 '억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생이 뭐 있나?'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석양마저 내일을 기약하며 서산 넘어에 둥지를 틀자, 억새들도 지친 몸을 달래려는 듯 조용히  숨을 고르며 하루를 정리하고 있다. 오호! 분위기 좋은데...     밤에 핀 야화처럼, 밤에 핀 억새가 되어 한 폭의 그림을 꾸며주고 있는 억.새.     하늘공원에서 내려다 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차장 불빛은 마치 불야성을 이룬 라스베이거스의 밤처럼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 준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월 다섯째주의 끄트머리이자 11월의 첫날인 주말. 속는 셈치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바로 앞에 위치한 '하늘공원'으로 손에 손잡고 벽을 넘고 제를 넘어 달려가보자. 천지를 가득 메운 억새들이 일제히 두 손을 흔들며 당신을 반기는 장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리라.   이 글보고 얼마 안 있다가 하늘공원을 다녀왔슴다... 평지에 있을꺼란 생각과 다르게 산꼭대기(?) 위치한 하늘공원... 흑...애기 안고 올라가다가 여름때 환선굴 갔던 격에 몸부림 쳤슴다..ㅡㅡ;;   그래도 넓은 들판에 억새풀 파도...시원하더군요... 담에는 버스 타고 올라가야쥐...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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